이용훈 밴쿠버한인회장은 "9일 11시 30분 쯤에 박선철 부총영사가 전화를 걸어와 총영사가 오늘 출근했으니 회장님이 총영사관에 오셔야 겠습니다라고 했다"며 "이유를 물으니 '총영사가 오셨으니 환영인사를 좀 해주셔야, 답방 형식으로 한인회관을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10일 기자와 만난 이 회장은 임연익 밴쿠버노인회장도 총영사관에서 같은 접견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총영사관 호출에 응해 총영사를 환영하면 답방하겠다고 말한 점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회장은 "총영사에게 인사를 가야 한인단체를 답방하겠다는 얘기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며 "8만 한인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분개한 이 회장이 응답하지 않자 박 부총영사는 연락한 당일 3시경 언제 올지 알려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이 회장에게 남겼다.
박 부총영사는 10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일본 공관에서 근무할 때 새로 총영사가 오면 한인 단체장이 인사오는 관례를 따라 연락했다"며 "접견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총영사님 오늘 오셨습니다. Welcome(환영) 차원에서 오시면 어떤지'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박 부총영사는 "밴쿠버를 잘 몰라 miscommunication(소통상 실수)이 생겨 한인 단체장에게 이후 전화로 사과 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영사는 총영사 환영 요청은 자신의 책임 아래 이뤄진 일이라면서도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영사가 언제 부임인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부총영사는 "총영사님은 내부 일이 정리되는 대로 (한인 단체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인회 이 회장은 "역대 총영사들이 한인회 행사 등에 나와 자연스럽게 한인사회에 부임 인사했던 관례와도 다른 무례"라며 "전임 총영사는 첫 인사가 '공항에서 바로 교민들 인사드리러 왔다'였다며 후임 총영사는 많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공무원이 부임했다고 한인 사회에 환영을 요구하는 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이 외교관들에게 서울에서 온 사람만 안내할 것이 아니라 교민사회에 눈높이에 맞춰 봉사하라고 한 말을 완전히 역행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알려왔습니다] 박선철 주밴쿠버 대한민국부총영사는 "임연익 노인회장에게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13일 전화로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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