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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이 총영사 첫 출근 환영해야”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9-12 17:06

밴쿠버 총영사관, 한인단체 접견 요구 물의
주밴쿠버한국총영사관 공무원이 지난 9일 한인단체장에게 전화를 걸어 총영사관에 첫 출근한 이기천 주밴쿠버대한민국 총영사(사진)를 당일 찾아와 환영인사하라고 요구해 교민사회에 물의를 빚고 있다.

이용훈 밴쿠버한인회장은 "9일 11시 30분 쯤에 박선철 부총영사가 전화를 걸어와 총영사가 오늘 출근했으니 회장님이 총영사관에 오셔야 겠습니다라고 했다"며 "이유를 물으니 '총영사가 오셨으니 환영인사를 좀 해주셔야, 답방 형식으로 한인회관을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10일 기자와 만난 이 회장은 임연익 밴쿠버노인회장도 총영사관에서 같은 접견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총영사관 호출에 응해 총영사를 환영하면 답방하겠다고 말한 점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회장은 "총영사에게 인사를 가야 한인단체를 답방하겠다는 얘기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며 "8만 한인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분개한 이 회장이 응답하지 않자 박 부총영사는 연락한 당일 3시경 언제 올지 알려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이 회장에게 남겼다.

박 부총영사는 10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일본 공관에서 근무할 때 새로 총영사가 오면 한인 단체장이 인사오는 관례를 따라 연락했다"며 "접견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총영사님 오늘 오셨습니다. Welcome(환영) 차원에서 오시면 어떤지'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박 부총영사는 "밴쿠버를 잘 몰라 miscommunication(소통상 실수)이 생겨 한인 단체장에게 이후 전화로 사과 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영사는 총영사 환영 요청은 자신의 책임 아래 이뤄진 일이라면서도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영사가 언제 부임인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부총영사는 "총영사님은 내부 일이 정리되는 대로 (한인 단체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인회 이 회장은 "역대 총영사들이 한인회 행사 등에 나와 자연스럽게 한인사회에 부임 인사했던 관례와도 다른 무례"라며 "전임 총영사는 첫 인사가 '공항에서 바로 교민들 인사드리러 왔다'였다며 후임 총영사는 많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공무원이 부임했다고 한인 사회에 환영을 요구하는 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이 외교관들에게 서울에서 온 사람만 안내할 것이 아니라 교민사회에 눈높이에 맞춰 봉사하라고 한 말을 완전히 역행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알려왔습니다] 박선철 주밴쿠버 대한민국부총영사는 "임연익 노인회장에게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13일 전화로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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